길 위에서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
[8월 시모음] 8월_이외수 / 8월, 그 유혹_강순 / 8월 장마_오보영 / 여름일기_이해인 / 8월의 노래_정연복 / 싱그러운 8월_윤갑수 (0) | 2019.08.19 |
---|---|
8월 시 모음 / 올해의 8월은 오광수 / 8월 오애숙 / 8월의 현깃증 이영지 / 8월의 밀회 고은영 8월 반기룡 / 8월 행진곡 장수남 (0) | 2019.08.15 |
비오는날 좋은글 모음 / 나희덕의 비 오는 날에.. 외 4개 (0) | 2019.07.28 |
청포도_이육사 / 여름의 시 / 육사시집 (0) | 2019.06.25 |
[여름시 모음] 여름이 오면 이해인 / 창공 윤동주 / 수련 정호승 / 산림(山林) 윤동주 (0) | 2019.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