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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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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