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모음] 용혜원 '5월' 외 8편
5월 용혜원 오월 초록이 좋아서 봄 여행을 떠난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 가슴에 가득하다 오월 하늘이 좋아서 발길을 따라 걷는다 초록 보리 자라는 모습이 희망으로 다가와 들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5월은 오고 홍해리 비 개고 5월, 너 온다는 기별 온 세상이 환히 열리는데 내 눈이 감기고 목도 잠기네 하늘 아래 눈부신 슬픔이 기쁨일까 기다림은 풀잎에 걸고 눈물은 하늘에 띄우네 숨이 막혀, 숨이 차 마음만, 마음만 하던 숨탄것들, 푸새, 나무들 봇물 터지듯 귀청 아프게 초록빛 뿜어내니 홀맺은 한 가락가락 풀어내며 5월은 또 그렇게 저물 것인가. 푸른 5월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