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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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애(四月愛)_명위식


독한 향기 뿜어 어지럼증 일으키는

라일락 꽃

들꽃들 다투어 매혹의 자태 뽐내고

보드라운 미풍 풀잎 간지리는

들녘에는

사월 사랑 부풀어 올라.


하얗게 과원을 물들이는

배꽃 화사함 눈이 시리다.

야산 조팝꽃 군락 물결치고

향기 흩뿌려 흠빡 마음 빼앗네


길 가 민들레꽃 키 큰 풀잎에 가리어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방긋방긋 피어나 오가는 이 반긴다.

연녹색 수채화 곱게 그리는

숲 속, 새들 즐거운 비명 지르네


외모가 빼어나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 풍기고

화려한 곳이 아니더라도

곱게 곱게 촉촉히 환희 번져나는

사월은

사랑으로 사랑으로 눈이 부시네





사월_권경업


내 마른 품안

버석이는 된비알

짝 찾는 메꿩소리


어린 날 연서(戀書)같은

몽글몽글 벙그는

연둣빛 장당골





사월의 그리움 _ 윤미라


서풍은 애잔한 썰물로

쏴한

아침을 풀고


바람이 일때마다

스치는

노랑부리 갈매기 눈매가 붉다


파도를 타고

이랑마다 고른 호흡

나는


바다가 보이고

섬이 보이는 월미산 중턱에 앉은

진달래가 된다





사월에 내리는 비_조성심


사월에 내리는 비는

꽃잎의 눈물입니다.

꽃이파리 위로 차갑게 내려

마지막까지 떨궈 버리는

별리의 눈물입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에

눈을 뺏겨

금방 마음을 옮기는 그대 앞에

온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꽃잎의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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