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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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박인걸


벚꽃 분홍빛으로 곱게 피는

거기 그 길을 걷노라면

꽃잎만큼 고운 당신 얼굴이

꽃송이 안에서 살짝 웃는다.


황금빛 가로등불이

꽃길을 환하게 비췰 때면

송이 꽃 아래 곱게 웃던 그대가

꽃잎처럼 날아 내려 올 것만 같다.


눈이 멀 정도로 사랑에 빠져

꽃 숲에 정답게 마주 앉아

꽃송이만큼 수많은 이야기들을

단 둘이 밤새 엮어갔었지.


봄이 오면 여전히 벚꽃은 피고

꽃길도 연인들로 북적이는데

가슴속에 사랑은 꽃잎처럼 졌어도

너에 대한 그리움은 아직 피어있다.





산벚꽃-류제희


몸 버리고 돌아온 아침처럼, 꽃잎이

지고 있었네.


사월 중천 잎잎이 떠도는 혼령, 혼령들


고삐 풀린 들바람이

왔던 길 연분홍으로 지우고 있었네.





벚꽃-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쁨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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